며칠 전...
젊어부터 함께 동고동락하는 친구,
아주아주 사람좋은 친구녀석과 술 한 잔 했습니다.
내가 입원했던 십 여 년 전,
병실에 TV없다며, 14인치 흑백 고물 테레비 들고 찾아 온 녀석...
돈없어 술 빚 많을 때는 서로 서로 갚아주던 녀석...
그 녀석...
어렸을땐 날씬하고 잘생긴 얼굴이었는데,
이젠 살찌고 머리빠져 중후해 보이는 녀석,
뱃 속엔 아직도 떼어내지 못한 용종이 널렸다며 웃어버리는 녀석,
늦은 밤...
집 앞에서 헤어져
공원 가로등 빛을 받으며 돌아서 가는 그 녀석 뒷모습,
늘어진 어깨...
구부정한 등 언저리...
어두운 길 끝 갈때까지 쳐다보니...
이젠 제법 늙어가는 친구의 뒷모습입니다.
늙어가는 친구 뒷모습이란 글을 조근조근 천천이 읽어보았습니다.
휴...한숨 한번 쉬고 많은 생각들이 교차합니다.
세월이란 ...
오랜침묵속에 ..
잘읽고 갑니다.